현재 퇴사 후 휴식하시면서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계시는군요. 23세라는 나이에 이러한 고민을 하는 것이 결코 늦거나 뒤처지는 것이 아니며, 많은 분들이 겪는 과정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창 시절 따놓은 자격증들이 있지만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첫 직장에서의 경험 또한 힘들어 허리디스크까지 얻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아픕니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해 주변의 경험담도 들어보고 상담까지 받아보셨지만, 여전히 막막함을 느끼시는 상황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지금 느끼시는 막막함과 불안감은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고자 하는 열정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감정일 수 있습니다. '이악물고 뭐든 다 해보는 게 맞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무작정 부딪히기보다는 자신을 이해하고 탐색하는 과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 문제까지 겪으셨기에, 무리한 시도보다는 좀 더 전략적이고 자신을 돌보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 보시는 것을 제안합니다.
* 자기 이해를 위한 탐색: 어떤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고 의미를 찾는지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직업의 종류를 나열하기보다는,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역량을 발휘할 때 만족감을 느끼는지 등을 깊이 고민해 보세요. 예를 들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혼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반복적인 업무가 편한지,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은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작고 안전한 시도: 허리디스크와 같은 건강 문제가 있으시기에, 신체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온라인 학습: 관심 가는 분야의 온라인 강의나 워크숍을 들어보며 흥미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비용이나 시간 부담이 적어 여러 분야를 탐색하기에 좋습니다.
* 정보 탐색 및 네트워킹: 특정 직업에 대해 궁금하다면,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온라인 커뮤니티나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간접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단기 아르바이트 또는 자원봉사: 관심 있는 분야에서 짧게 일해보거나 자원봉사를 통해 실제 업무 환경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업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기존 자격증의 재해석: 현재 가지고 계신 자격증들이 당장은 '장롱면허'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자격증들이 어떤 분야와 연결될 수 있을지, 혹은 이 자격증을 따면서 얻은 학습 능력이나 끈기 등의 강점을 다른 분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건강 관리의 우선순위: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건강은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허리디스크가 있으시기에,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시든 자신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커리어를 위해서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필수적입니다.
지금은 자신을 알아가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탐색의 시기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