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건 통풍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붓기 위치가 딱 엄지발가락 아래 관절(MTP joint) 쪽이고, 한쪽만 심하게 부었고, 걸을 때 아프고, 며칠 사이 확 부었다가 조금씩 가라앉는 양상인데 — 전형적인 급성 통풍 발작 형태예요.
요산 수치가 5라서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발작이 진행 중일 땐 요산이 일시적으로 떨어져서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실제로 요산 수치가 정상이거나 낮아도 통풍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요산 수치가 정상이니까 통풍이 아니다”는 말은 안 맞아요.
크록스 신은 채로 오래 걸은 거나, 현장에서 안전화 신고 쪼그린 자세로 장시간 일한 게 유발 요인이 됐을 수도 있어요. 체중도 어느 정도 있으신 편이고, 이런 상황들이 통풍 발작을 일으키기 딱 좋은 조건이긴 합니다.
병원에 가면 피검사를 하게 될 텐데,
요산 수치 외에도 CRP, ESR(염증 수치), 백혈구 수치 등을 같이 보고, 필요하면 관절 주위 초음파를 할 수도 있어요.
진짜 확진은 관절액을 뽑아서 요산결정을 보는 건데, 현실에선 대부분 증상하고 혈액검사, 진찰 소견으로 판단합니다.
봉와직염(피부 감염), 염좌(삠), 신발 압박 등도 감별 대상이지만, 지금처럼 엄지관절 쪽만 붓고, 열감이 심하지 않고, 만졌을 때 국소 압통이 뚜렷하다면 통풍 쪽으로 먼저 생각하게 돼요.
약은 보통 콜히친이나 소염진통제, 필요하면 단기 스테로이드로 조절합니다. 대부분 며칠 내로 붓기랑 통증이 빠르게 가라앉고요. 만약 이런 발작이 반복된다면 그때 가서 요산 낮추는 약(알로퓨리놀, 페북소스타트 등)을 고려하게 되죠.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건선관절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은, 현재 양상만 봤을 땐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일측성, 급성, 발작적인 경과라는 점에서요.
그리고…
쪽집게인 제가 보기엔 통풍 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다른 병원에서 어떻게 얘기해줄지는 저도 모릅니다.
어떤 병원은 “신발 때문일 수 있다”고 하고,
어떤 곳은 “염증 있으니 일단 진통제나 물리치료 하자”고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은 돈과 시간과 영혼을 지켜주는 중요한 일이지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