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도와줄 게 없는거 같은데요. 질문자님은 오빠가 보여줬던 과거의 횡포가 싫어서 거부반응을 보이는 거뿐입니다. 근데 군제대를 하고 온 오빠는 옛날 모습은 아닌 거 같습니다. 철이 조금은 들은 거 같네요. 그리고 동생의 인생에 대해서 참견하는 게 꼭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 의도만큼은 선하다 볼 수 있습니다. 집 버리고 떠난 아버지보다도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사는 듯하네요. 질문자님은 멀리 떠난 아빠에 대한 환상을 버리셔야 합니다. 가족은 서로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일보다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아버지는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어서 아빠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있는건 못된 역할 자처하고 있는 오빠 같네요. 질문자님이 오빠 나이가 되었을 때 지금의 상황을 다시 생각해 보세요. 어린 나이부터 가장의 자리로 내몰려가는 오빠가 불쌍하다고 생각될 겁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더 망나니 같이 저항했던 거고요. 질문자님의 글을 보면서 그 어린 놈이 참 딱하게 자라고 있구나 싶습니다. 오빠를 이해해 보세요. 아빠보다 더 어른스러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