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사실 롯데월드 얘기는 이해가 잘 안 되긴 하는데 대충 E입장에서는 카페에서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수다 떨고 싶어하는 것 같고 그중에서 롯데월드 얘기가 있었던 것 같네요 C는 카페는 가지만 롯데월드 얘기는 하는 줄 몰랐다는 입장인 것 같고.. 암튼 여기서는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으니 이걸로는 시시비비를 따지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계단 올라갈 때 혼자만 뒤에서 따라가게 되었다는 점이랑 4명이서만 대화하며 급식을 먹었다는 점, C가 “근데 A가 나랑 E랑 같이 가자고 했는데?” 라고 한 점, 다같이 카톡방을 나간 점 등을 보면 충분히 서운하실 수 있는 문제예요
사실 진짜 친구라면 그렇게 행동하진 않거든요 혼자만 자꾸 소외되는데 이런 모습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본인들끼리 대화하는 건 진짜 친구는 아니라 봐요 그런 상황에서 챙겨주는 게 진짜 친구죠 그리고 C가 한 발언 중에 “근데 A가 나랑 E랑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 말도 질문자님과 조금 거리두는 말인 것 같아요 A랑 C랑 E랑 셋이서 가겠다는 말인 거고 어떻게 보면 같이 가자는 질문자님의 제안을 거절한 것처럼도 보이네요
아무튼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세상엔 좋은 친구들이 많아요 질문자님 주변에도 찾아보시면 많을 거예요 그래서 다른 친구를 사귀는 건 어떨까 싶어요 물론 쉽지는 않겠죠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을 멀리하고, 무리가 형성되어 있을 지 모르는 다른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게 어렵죠 특히 질문자님 나이대에는 더 어려울거예요 그렇지만 질문자님께서 이런 상황을 겪고 소외감을 느끼는데도 그 친구들과 계속 관계를 유지한다면, 결국 질문자님만 계속 상처받게 되는 거예요 질문자님께서 상처를 받으시면서도 유지할 만큼 가치있는 관계도 아니고 좋은 친구들도 아니에요 질문자님 본인께서 ‘내가 피해의식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친하게 지낼수록 위축되게 만드는 관계는 건강한 친구 관계라고 할 수 없어요 그래서 다른 친구를 사귀는 건 어떨까 제안드리는 거고, 만약 그래도 이 친구들과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으시다면 한 번은 속마음을 털어놓는 게 필요해요 어떤 점에서 서운했는지, 어떨 때 소외감을 느끼는 지 말하시고 이걸 들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이 중요할 것 같아요 진짜 친구라면 질문자님께서 느꼈던 감정을 존중하고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노력하실 거고, 그게 아니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식의 반응이라면 거리를 두는 게 맞아요
질문자님께서 원하는 대로 하시고, 제가 하나 말씀 드릴 거는 지금 상황에서 질문자님이 잘못한 건 없고 충분히 서운할만한 상황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결정을 하시든지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부디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