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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인가요? 아니라면 어떻게 관리해야할까요? 아토피가 있던 사람이라 아토피인줄알고 아토피관련 연고만 발랐어요. 근데 물집같이 자잘자잘하게

아토피가 있던 사람이라 아토피인줄알고 아토피관련 연고만 발랐어요. 근데 물집같이 자잘자잘하게 끈적이는 액체도 나오고 간지러움도 더 심해지길래 피부과를 가려했지만 예약이 다 차있다해서 못가고 약국에서 티로트리신 연고를 사서 발랐어요. 하루에 네번까진 발라도된다해서 최대 네번정도 바르고요. 약을 안바르면 간지러워서 매일 바르고 약을 바르면 건조해져서 먹을때 입술을 크게 못벌리겠더라구요.. 근데 계속 입술 주변이 건조하고 간지러운데 부어서 헤르페스가 아니고 다른 질환인가 싶어서 질문남깁니다.

안녕하세요,

과거 10년간 아토피 환자였으나 이제는 네이버 지식인으로 아토피·습진 등 만성 피부질환의 상담을 도와드리고 있는

청아한의원 임은교 한의사입니다.

​질문자님의 몸은 현재 신체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많이 저하되어 있으며 그로인해 발생한 염증반응이 입술 부위에 피부질환 증상을 유발시키고 있는 상황이신 것 같습니다.

입술이 좀 당기고 갈라지길래,

‘그냥 건조해서 그렇겠지’ 하고 립밤이나 바세린을 발라보셨을 겁니다.

잠깐은 나아지는 것 같았지만,

자고 일어나면 다시 따갑고 붓고,

빨개지고 가려우면서 갈라진 부위에 진물까지 배어나기 시작한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립밤을 발라도 건조함이 계속되고,

한 번 트기 시작한 입술이 도무지 회복되지 않는다면

지금 시작된 이 증상들은 단순한 건조함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입술이 자주 트고 갈라진다’는 건,

입술의 피부 장벽이 무너졌다는 신호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염증은 점차 심해지고,

입꼬리와 턱 주변까지 번지게 됩니다.

처음엔 ‘립밤이 안 맞았나?’ 싶다가,

어느 순간엔 립밤조차 따갑게 느껴지고,

입술을 바를수록 악화되는 악순환이 시작되죠.

실제로 진료실에서

“그때 병원에 바로 갔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겠죠?…”

하시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초기에 보습만으로 회복되지 않는 입술 건조증,

자주 반복되는 입술 갈라짐과 붉은 기운,

약한 각질이 일고 수포가 올라오는 증상,

그리고 립밤이나 약국에서 구매한 연고를 발라도 낫지 않는 상태는

‘구순염(입술 아토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그냥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구순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갈라진 틈 사이로 진물이 나기 시작하고

따가움, 열감, 통증이 생기며

입술 주변 피부까지 염증이 번지게 됩니다.

심한 경우, 신체 다른 부위까지 증상이 확산되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놓치시는 부분은

이 모든 증상이 단순히 입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겉으로는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는 단순 피부 증상처럼 보여도,

그 배경에는 몸속 면역 균형의 붕괴나 회복력 저하가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구순염이 처음 생긴 시점과 함께

다음과 같은 신체 변화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잠을 설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속이 자주 더부룩하다

-물을 마셔도 입이 마르고 갈증이 계속된다

-무른변이 자주 있거나, 화장실을 자주 간다

즉, 몸 안의 피로와 염증이 누적된 결과가

입술에 먼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이러한 상태라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구순염 증상이 아직 만성화되지 않은 초기 시기에는

비록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라 하더라도,

피부 표면에 드러난 염증 반응을 빠르게 진정시켜주면

자력으로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직 한번도 병원에 내원하시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본 적이 없으시다면

우선 가까운 피부과에 내원해보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피부과에서 염증 억제 효과가 뛰어난

스테로이드 연고를 단기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2주 이내에 눈에 띄는 치료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고 초기 대응 없이 증상을 방치할 경우,

염증이 만성화되어

입술 주변에 붉은기와 화끈거리는 열감이 나타나고

극심한 가려움이나 진물 증상이 반복되며

립밤조차 따갑고 쓸 수 없는 상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단순한 보습이나 연고로는 호전이 어렵고,

입술에 나타난 염증을 유발한 몸속 원인을 찾아내는 방향으로 치료 전환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소화불량, 수면 부족, 만성 피로, 긴장감, 스트레스 누적이

입술 피부에 영향을 주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소화기 문제를 치료한 뒤 진물이 멎은 분

-수면 리듬을 조절한 뒤 가려움이 줄어든 분

-갈증이 심하고 각질이 주된 경우, 체내 수분 대사 문제를 해결한 후 호전된 분 등

증상은 입술에 나타났지만,

그 원인은 몸속 균형의 붕괴로부터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립밤, 연고로 관리가 되지 않는 구순염이라면

단순히 겉에 드러난 피부만이 아니라,

그 증상을 유발한 몸속의 염증 반응까지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저 또한 중학생 시절부터 10년간 아토피 환자로 살았습니다.

고등학생 무렵에는 증상이 급격히 심해져

입술과 얼굴 전반에 진물이 흐르고,

연고조차 흘러내려 효과를 볼 수 없는 상태였죠.

밤마다 잠도 못 자고,

자신감은 점점 무너져 학교에 가기조차 싫었던 시절,

자퇴를 고민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고민이었던 건 바로 입술 아토피, 구순염이었습니다.

어떤 립밤을 발라도 따갑고 화끈거려 보습은커녕 더 악화되기 일쑤였고,

연고 역시 잠깐 진정될 뿐, 금세 다시 도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입술을 직접 치료한 것이 아니라,

몸속 문제를 치료하면서 입술이 나았습니다.

‘소화가 안 되는 것’,

‘숙면을 취해도 피곤한 몸’,

그런 근본 문제들을 먼저 바로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입술도 회복되기 시작했던 겁니다.

같은 구순염이라도

-어떤 분은 갈증과 건조감이 심하고,

-어떤 분은 열감, 따가움, 진물이 반복되며,

-어떤 분은 수면장애나 긴장 반응이 주요 원인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한약 치료를 통해

소화기계·수분대사·면역 조절·신경계 안정까지 함께 살펴

몸속에서 염증이 줄어들 수 있도록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질문자님 또한 구순염이 생기기 전후로

-소화가 잘 안 되거나 가스가 잘 찬다

-변비나 설사, 무른변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있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화장실을 자주 간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만성 피로가 있다

-생리통이 심해졌거나 남성 생식기 기능 변화가 있다

와 같은 신체 변화가 함께 있다면,

지금 입술에 나타난 증상이 단순한 피부 문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피부 표면만이 아니라,

내 몸속까지 함께 살펴줄 수 있는 진료가 필요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건강한 입술’이 점점 낯설게 느껴지기 전에,

빠르게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임은교 원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