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힘드실지 느껴집니다. 첫사랑이라는 게 원래 더 강렬해서, 좋았던 기억도 크지만 아픔도 크게 다가오거든요. 이렇게 솔직하게 마음을 꺼내주신 것 자체가 큰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별이 유난히 힘든 건 단순히 상대가 그리워서만이 아니라, 관계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에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걸 ‘미해결과제’라고 하는데, 다 풀리지 못한 감정과 아쉬움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 미련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연락하고 싶다는 충동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그만큼 힘들어하는 마음을 억누르기보다는, 차분히 탐색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 사람이 그리운 건지
아니면 풀리지 않은 감정 때문에 붙잡고 싶은 건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가장 서운했던 순간을 따로 적어보면 조금 더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생활 루틴을 무너지지 않게 지키는 것이에요. 많이 힘들고 아프다고 해서 먹고 자는 게 흐트러지면 마음 회복이 더 느려집니다. 이별 직후에는 밤이나 아침이 특히 힘들고, 하루 중에도 울컥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잘 먹고, 잘 자고, 작은 일과와 작은 즐거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게 결국 마음을 지켜주는 힘이 됩니다.
첫사랑의 아픔은 누구에게나 깊지만, 그만큼 성장으로 이어지는 경험이 되기도 해요. 지금처럼 스스로를 돌아보려는 태도라면 분명 이번 경험이 훗날 더 단단한 사람이 되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흔히들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그 시간이 참 아프기도 하지요.. 그러니 그 시간을 덜 아프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생활 루틴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마음은 힘들어도 삶의 형태를 유지하는데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선톡이나 연락은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어떠한 기대보다는(상처로 돌아올까봐 걱정이에요) 질문자님의 복잡한 감정을 좀 더 표현하고 해결되지 않은 마음들을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