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 말씀만 들어도 머릿속이 복잡해지실 만합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상황에서 제사·차례 문제는 단순한 행사 참여가 아니라 “가치관, 생활 방식, 가족 문화”까지 얽히는 부분입니다.
차근차근 짚어봅시다
요즘 제사·차례의 일반적인 분위기
전통적으로: 제사는 보통 4대 봉사라 해서 부모·조부모·증조부모·고조부모까지 지냈지만, 현실적으로는 1~2대까지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절 차례: 설날, 추석은 많은 가정에서 간단하게라도 지내는 편이구요.
현대 추세: 바쁘고 핵가족화된 시대라서 제사 안 하거나 간소화하는 가정이 점점 많습니다. "차례만 지낸다"거나 "추모식·식사로 대체한다"는 식이죠.
그러니까 질문자님이 당황스러운 게 정상이에요. 요즘 세대에서는 제사까지 꼬박꼬박 챙기는 게 오히려 드문 편입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입장
“당연히 해야 한다”는 말은, 아마도 집안 분위기·부모님의 뜻이 크게 작용하는 거예요.
본인도 못하겠다는 배우자를 만나면 갈등이 생길 게 뻔하니 “안 되겠다” 선을 긋는 거고요.
즉, 남친 개인의 고집이라기보다 가족문화에 충실해야 한다는 압박감일 수 있습니다.
‘1년에 4번’은 어느 정도일까?
설날 차례
추석 차례
양쪽 부모님 제사 (부모님 생전엔 조부모 제사)
→ 이렇게 해서 보통 연 4회 정도 지내는 집안이 많습니다.
질문자님 남친이 말하는 “제사 2번 + 명절 차례 2번 = 총 4번”은 사실 꽤 일반적인 수준이에요. 전통을 중시하는 집안은 이보다 많을 수도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생각해볼 포인트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 제사 준비가 단순히 하루 음식 차리는 일이 아니라 “명절마다 시댁 방문, 가사 분담, 집안 분위기”까지 포함돼요. 스스로 그려보고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점검하십쇼.
남친의 태도: “당연히 해야지”라기보다, 함께 부담을 나누려는 자세가 있는지 중요합니다. “네가 다 해야 해”라면 문제지만, “같이 준비하자, 역할 분담하자”라면 조금 다릅니다.
타협 가능성: 예를 들어 제사는 최소화하고 명절 차례만, 혹은 제사도 음식을 간단히 하는 방식으로 줄여갈 수 있는지 대화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1년에 4번(차례 2, 제사 2)은 요즘 기준으론 많지도 적지도 않은 보통 수준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횟수”가 아니라 질문자님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과 남친이 얼마나 협력적인 태도를 보이는가죠.
결혼을 생각한다면 지금 이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어디까지 할 것인가” 대화해보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