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의 글을 읽어보니 과거 제 모습이 떠올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저도 지금의 아내와 연애를 시작할 때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았고, 아내는 만날 때마다 담배 냄새가 배어 있었거든요.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이 사람과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밤잠 설치던 날도 많았습니다. 사귄 지 3일째면 한창 설레고 좋을 시기인데, 얼마나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으실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자친구분께서 지금은 담배를 '끊었다'는 사실입니다. 흡연을 해본 사람이라면 금연이 얼마나 어렵고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3달간 많이 피웠다는 것은, 그 시기에 여자친구분께서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거나 스트레스가 많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의지로 담배를 끊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며 칭찬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지금은 옆에서 다그치기보다는 그 노력을 먼저 인정하고 따뜻하게 격려해주시는 것이 어떨까요?
다만 금연은 한 번에 성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살다 보면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순간이 찾아올 수 있고, 그럴 때 가장 쉽게 손을 뻗는 것이 바로 담배입니다. 여자친구분이 다시 힘든 순간을 마주했을 때, 연초 담배라는 최악의 선택을 피할 수 있도록 더 나은 대안을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연초의 가장 큰 문제는 타르와 같은 수많은 발암물질을 직접 태워서 흡입한다는 점이니까요.
물론 어떤 선택을 하시든 두 분의 결정이지만, 여자친구분의 금연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대안을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15년 넘게 건강을 공부해오며 연초를 피우다 액상 전자담배로 넘어왔는데, 여러 제품을 거쳐 지금은 콩즈쥬스가 가장 입맛에 잘 맞아 정착해서 사용 중입니다. 여자친구분께서도 다시 힘든 순간이 올 때 연초 대신 본인에게 맞는 좋은 액상을 찾는다면 금연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