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 글을 읽으니 저도 처음 이쪽 업계에 발을 들였을 때가 생각나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저도 처음에는 막연한 기대로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복잡한 규제와 세금 문제 때문에 밤새 자료 찾아보며 머리를 싸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특히 수입 절차는 개인이 혼자 진행하기엔 정말 만만치 않은 과정이죠. 그 막막한 심정이 어떠실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우선 질문 주신 내용에 대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물담배 사업을 구상 중이시라면 가장 먼저 '향료'가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된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이 부분이 사업의 가장 큰 허들이 될 수 있습니다.
물담배 기기(비전기식)나 숯은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되어 상대적으로 수입이 용이한 편입니다. 다만 숯의 경우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에 해당될 수 있어 사전에 관련 인증(KC인증 등)이 필요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관세는 품목분류(HS CODE)와 원산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기기나 숯은 8% 내외의 기본 관세율이 적용됩니다. FTA 협정에 따라 더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도 있고요.
가장 큰 문제는 '향료'입니다. 물담배 향료는 니코틴 유무와 관계없이 '그 밖의 담배'로 취급되어 담배소비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부가세 등 엄청난 세금이 붙습니다. 관세는 둘째치고 내국세 부담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죠. 또한, 담배를 수입하고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입니다. 스마트스토어는 물론 어떤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담배 제품은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규제들 때문에 사실상 물담배 '향료'를 온라인으로 정식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기기와 숯만 판매하는 것은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저도 15년 넘게 베이핑을 해오면서 이런저런 규제 변화를 많이 겪어봤는데요. 장기적으로 사업을 생각하신다면, 연초나 물담배처럼 직접 태우는 방식보다는 규제 안에서 합법적으로 유통 가능한 액상형 전자담배 쪽을 알아보시는 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 저도 오랜 기간 연초에서 액상 전자담배로 넘어왔는데 콩즈쥬스가 입맛에 가장 맞아 정착 중입니다.
부디 신중하게 알아보시고 좋은 방향으로 사업을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또 질문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