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저도 15년 가까이 베이핑을 해오면서 처음 전자담배를 들고 해외여행 가던 날이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혹시나 공항 검색대에서 제지를 당하지는 않을까, 아끼는 기기가 망가지거나 소중한 액상이 다 새어버리면 어떡하나 싶어서 비행기 타기 전까지 몇 번이나 가방을 열었다 닫았다 했는지 모릅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헷갈리고 걱정되는 게 당연하니, 너무 염려 마세요. 제가 차근차근 설명해 드릴게요.
우선 전자담배 기기 규정부터 정확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전자담배는 배터리가 포함된 전자기기이므로 위탁수하물(부치는 짐)에 넣는 것은 절대 금지이며, 반드시 기내에 직접 가지고 타셔야 합니다. 말씀하신 '충전 단자에 뭘 부착'하는 것은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가방 안에서 다른 짐에 눌려 기기 전원이 저절로 켜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가장 확실하고 권장되는 방법은 전원을 완전히 끄고, 카트리지(팟)와 배터리(본체)를 분리해서 가져가는 것입니다.
액상 규정은 일반 화장품 같은 다른 액체류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개별 용기당 100ml를 초과할 수 없으며, 이 용기들을 총 1L 용량의 투명 지퍼백에 모두 담아야 합니다. 따라서 가지고 계신 액상 본래의 통 용량이 100ml 이하라면 굳이 다른 통에 옮겨 담을 필요 없이 그대로 지퍼백에 넣으시면 됩니다. 100ml가 넘는 대용량 액상을 소지한 경우에만 100ml 이하의 작은 공병에 덜어서 가져가야 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분리한 전자담배 기기와 액상은 모두 하나의 지퍼백에 함께 넣는 것이 맞습니다. 이렇게 하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때 한 번에 보여주기 편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행 중에는 기압 차이로 인해 카트리지에 남아있던 소량의 액상이 새어 나올 확률이 매우 높은데, 지퍼백이 다른 소지품이 젖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15년차 베이퍼로서 여행 시 유용한 팁을 하나 드리자면,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카트리지를 아예 비우거나 액상을 최소한으로 남겨두는 것이 누수 방지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저도 여행 갈 때마다 이 방법을 사용하는데, 제가 사용하는 콩즈쥬스는 액상 점도가 적당해서 그런지 평소에도 누수가 적은 편이라 여행지에서 깔끔하게 사용하기 좋더라고요. 그래도 만약을 위해 카트리지는 비우고 액상 본품만 잘 챙겨서 지퍼백에 넣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꼼꼼하게 준비하셔서 즐겁고 편안한 여행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