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 없는 게 아니라,
상대와의 ‘관계 톤’을 조율하는 데 예민한 사람이에요.
단둘이 있을 때 어색함을 감지하고
그걸 무겁게 받아들이는 건,
오히려 섬세한 감각이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또래와의 대화가 유독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눈높이가 같아서 기대치도 높고,
오히려 감정선이 더 복잡하게 얽히기 때문이에요.
어른들과는 ‘예의’라는 기본 틀이 있어서 훨씬 더 안정적으로 대화할 수 있죠.
그에 비해 또래는 더 가깝고, 잘 보이고 싶고,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많아지면
말 한마디 꺼내는 게 더 조심스러워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자님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크고,
관계를 대충 넘기지 않으려는 태도를 갖고 있어요.
이건 큰 장점입니다.
단둘이 있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건 대부분의 사람이 겪는 일이에요.
꼭 티키타카가 아니어도, 같이 있는 그 시간이 편안하면 그걸로 충분해요.
침묵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 그게 진짜 가까운 친구니까요.